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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삼국지’를 시작하면서

기사입력 2022.05.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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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세기말 나관중(羅貫中)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3세기 말 진수(陳壽)가 쓴 정사(正史삼국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역사관을 더하고 등장인물 한 사람한 사람의 삶에 드라마틱한 요소까지 곁들인 얘기를 하고 있다.

    중국의 고대국가인 하(), (), (시대를 거쳐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에 와서는 진(제국의 진시황은 군웅할거를 잠재우면서 BC.222년 중국 역사상 최초의 통일 제국이 탄생시켰다전국시대 6()을 통일한 진은 15(BC.207)만에 단명했으나 곧 한()이라는 거대 제국이 400년 가까이 지속되었다그러던 것이 184년에 일어난 장각의 황건적의 난을 계기로 광대한 천하를 놓고 군웅들이 다시 천하 제패를 벌이는 분열의 시대로 빠져들었다.

    삼국지는 이때부터 약 1세기에 걸친 혼란의 시대를 무대로 하고 있다이처럼 삼국지는 184황건적의 난으로 시작하여 위(), (), ()나라가 정립한 이른바 삼국시대를 거쳐 265년에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 진()을 건국하여 280년에 오나라마저 패망시킨 약 100년간에 걸친 이야기다.

    삼국시대의 공간적 범위는 지금의 중국 영토를 기준으로 볼 때 북쪽으로는 길림성남쪽으로는 운남성서쪽으로는 신장성까지로 한 광대한 대륙이다오늘날 중국 영토의 70~80퍼센트 정도가 되며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라 할 만큼 거대한 공간이라 중국인들은 스스로 천하라 했다.

     

    삼국지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의 행적을 살펴봄으로써 승자와 패자로 구분되는 과정에서 세상을 사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그래서 삼국지는 역사서일 뿐 아니라 문학서이자 교양서또 처세학의 교본이자 인문학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호걸들은 유비나 조조손권처럼 천하삼분지계를 이룩한 인물도 있지만 동탁여포공손찬원소원술유표유장처럼 한때는 각광을 받아 천하의 주군 자리까지 넘보았던 영웅호걸들이 끝내 추락하여 실패자로 역사의 뒤안길로 허무하게 사라진 인물도 있다이처럼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호걸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포부와 능력자신감을 갖고 난세와 맞서려 했던 삶과 사건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참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준다.

     

    첫째삼국지는 리더십의 교본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호걸에서부터 필부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갖고 있는 각양각색의 성격유형과 역할등장인물들의 행적과 인품전투의 상황 등을 살펴봄으로써 승자와 패자를 가른 리더십이 무엇이었던가를 밝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해법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그만큼 삼국지는 영웅호걸들의 다채로운 리더십의 유형을 담고 있어 천하를 얻고자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와 지략은 오늘날 우리에게 성공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지도자의 처세 교본이 되기도 한다.

     

    둘째삼국지는 삶의 지혜서이다.

    수많은 인물이 등장해 지모와 용맹으로 자웅을 겨루는 그들의 권모술수계략굴신과 반목 등 이런 모습들은 옛날에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들의 삶의 현장 모습이거나 그 연장선상에 있다.

    거기에는 나름의 포부와 능력자신감을 갖고 난세와 맞서려 했던 인물들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져 있다따라서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한 지침서로행정인은 조직운영과 인사관리의 성공요인을 찾는 참고서로기업가나 경영인은 경영철학의 보고(寶庫)가 된다.

     

    셋째삼국지는 인문학의 총합이다.

    삼국지 속에는 온갖 철학윤리학심리학경영학행정학처세술도덕론 등 삶에 필요한 인문학적 지식이 풍부하다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내가 이해하지 못한 이론이나 철학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다그 속에서 살다간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 시대상황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이규환 고문 stdnews@st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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